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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tory

혼자 떠나본 소소한 추억여행

by ❣ ✚ ✪ ✣ ✤ 201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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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날 잠깐동안의 자유시간을 허락받아 혼자 어릴적 살던 동네를 다녀왔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예전부터 어떻게 변했는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여유가 안되서 계속 못가보다가 이번 기회다 싶어 다녀왔네요.
제가 살던 동네는 부산 가야1동입니다. 아직도 행정구역이 변하지 않았다면 말이죠.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있는 뒷산부터 가보았습니다. 어릴적 주로 놀던 추억이 많이 남겨진 장소지요.
뒷산에 가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더군요. 하지만 모습은 많이 변했어요.
이 동네에 마지막으로 살던때가 벌써 24~5년전이네요.
참 세월 빠르네요. 코흘리개 초등학생이 벌써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니 말입니다.

가야사내 자그마한 법당이 있고,

산으로 오르는 길로 보이는 계단으로 계속 오르자,

오른쪽으로 가야사 본당이 보이네요.

어릴때는 이런 등산로가 잘 닦여있지 않아서 오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보는 바와같이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잘 닦여 있더군요.

중간중간에 등산하다가 쉴수 있도록 의자가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예전하고 정말 변해도 너무 변해서 길을 오르면서도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좀 불안했어요.

정상을 향하여...헉헉...
원래 계획은 정상까지 오를 마음은 없었는데, 오르다보니 끝까지 가보고 싶더라구요.
이날 물도 준비하지 않고, 계획에도 없는 등산을 했습니다.
등산로는 제법 길어서 나중엔 좀 힘이 들더군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주례방면.
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시야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등산로가 없어서 정상까지 오르는건 생각지도 못했지요.
어린시절 이 산에 잘못 올랐다가 친구들과 길을 잃어서 헤멘 기억이...

정상에서 바라본 서면방면.
이 산이 이렇게 높았나 싶네요. 이곳 저곳이 한눈에 다 들어와요.

이렇게 안창마을 모습도 보이고요.
부산의 안창마을은 벽화출사지로 유명하지요.
저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겐 어린 시절 살던 동네의 느낌을 잘 간직한 마을입니다.
오리고기도 유명한...그런데 오리고기가 왜 유명하게 된건지는 모르겠네요...;;

서면쪽 방면을 바라보다가 우연히 결혼전까지 부모님과 살던 동네가 보여서 좀 땡겨봤습니다.
바로 이 동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살던 본가까지 잘 보이네요.
별로 정이가는 동네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추억이 많은 동네지요.
공장처럼 보이는 장소는 철도정비창이랍니다.

산 정상에서 혼자놀기의 정수~ 셀카놀이 ㅎㅎㅎ
저러고 있으니 등산오신 분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뇽~

오르는 길에 너무 주변 풍광을 안보고 힘들어서 헉헉대며 왔길래 하산길에는 좀 여유있게 주변을 즐기면서 내려왔습니다.
산딸기를 발견했네요. 이때!! 아...하고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시절 거의 산에서 놀았는데 그 시절에는 이 산에 산딸기가 엄청나게 많이 열렸다는 사실...
친구들과 많이 따먹었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산 관리하시는 분이 따먹고 있으면 쫓아와서 막 뭐라고했던...우리는 무서워서 도망가고요.
그때만해도 그 아저씨한테 잡히면 영영 집으로 못돌아갈것 같았거든요. ㅎㅎㅎ

누가 쌓아놓은 것인지 돌탑과 의자가 보이길래 잠시 쉬면서...

무슨 식물일까요? 신기해서 담아봤습니다.
자연적으로 자란 식물에게 어떻게 이런 인공적인 대칭의 느낌이 나오는지...

중간에 이런 넓직한 공간이 2개 나왔는데, 아이들이 야구를 하면서 놀고 있더군요.
맞아요. 옛날에도 이것처럼 잘 가꾸진 않았어도, 산에 공터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축구를 주로했죠. 상상이 가시나요? 산에서 축구...ㅋㅋㅋㅋ
산에 이런 공간이 있다고해도 대개 어른들이 가벼운 운동을 이용하는 장소로 이용되는데,
이 동네의 특성상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드디어 다 내려왔네요...

정면에 보이는 학교가 내가 다녔던 가남초등학교입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이 학교가 학생수가 너무 줄어 폐교위기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가 다닐때는 학급수도 학생수도 참 많았는데 격세지감을 느끼네요.
제발 명맥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다닐때 산에서 놀았던 이유. 그리고 이 동네 특성상 아이들이 산에서 주로 놀게된 이유.
바로 학교 운동장때문인데요.
이 학교는 특이하게도 운동장이 없어요. 그러면 운동회나 가벼운 운동은 어디서 하느냐?
바로 학교옥상에 높게쳐진 펜스 보이나요?
바로 옥상이 학교 운동장인셈입니다.

어린시절 저곳에서도 축구를 많이 했지요. 지금은 개발이지만....ㅎㅎ
비오는 날 옥상에서 축구하다 흠뻑젖고, 수업시간에 늦어 선생님께 혼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학교정문모습.
문이 열려있었으면 잠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내부를 보고 싶었는데요.
이날은 현충일이라 아무도 안보이더군요.
학교 모습은 그대로인데, 주변 풍경은 예전모습을 찾을 수 없네요.
아직도 어린시절 학교 주변 풍경이 머릿속에는 생생한데... 

담장이 낮아서 살짝 건너본 학교내부.
잘꾸며진 미끄럼틀도 보이고 바닥에 벽돌이 깔려있군요.
예전에 저곳은 완전 모래바닥이었고, 비가오면 바닥이 질척거렸는데...
건물쪽으로 배수로가 보이는 곳에 철봉이 있었고, 저런 미끄럼들은 없었단...
요즘 세상이 험해서인지 CCTV도 달려있네요.

어린시절 학교를 오르던 길...
주변에 추억이 담긴 문방구들은 다 사라지고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아쉽...

역시 학교 가는 길...
가게는 많이 바뀌었지만 거리 모습과 건물은 예전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네요.
심지어 그 시절의 간판을 아직도 볼 수 있는 곳도... 놀랍죠???
비가오면 정말 신발을 다 버릴정도로 배수 공사가 엉망이었는데. 요즘은 안 그렇겠죠?

원래 저희집은 아버지, 어머니, 나 이렇게 단칸방에서 생활했었는데요.
이 골목은 중학교 진학하면서 부모님이 제 방을 따로 주려고 이사를 했는데
그 집에 살때 들락거렸던 골목입니다.

바로 이 집...예전 모습이 너무 그대로 있어 좀 놀랐습니다.
골목과 집...모두 그대로...
여긴 그렇게 오래 살진 않았지만, 중3 정도까지 살았던듯...
예전에 여기 살때 키우던 개도 생각나고... 중학교 시절도 생각나고... 뭐 그랬네요.
여름에 무척 더웠던 집으로 기억납니다.
2층에 살았는데 옥상에 옥탑방이 있어요. 거기를 통해 옥상에 오를 수 있는데
옥상에서 바라보면 제법 풍광이 괜찮았지요.

이 장소는 ... 천막지붕이 보이는 곳이 예전에 핫도그를 파는 곳이었어요.
그 당시에 한개 5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노부부가 핫도그를 팔았지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무척 후덕하신 분이라 애들한테 잘 대해주셨어요.
백발이 성성하신 할아버지가 활짝 웃으면서 핫도그를 건네던 기억이...

여기는 어린시절 좀 산다는 집 애들이 거주했던 영진맨션.
그 시절에는 이 동네 유일한 아파트였습니다.
학급반 친구가 여기 살면 내색은 안했지만 무척 부러워했지요.

와...이 슈퍼건물...아직도 있네요.
원래 이근방은 전부 돌산이라 이 슈퍼랑 바로 옆에 있었던 주택만 제외하고 전부 돌밖에 없었는데
그때 그 시절 그 슈퍼가 아직도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제법 오르고 내린탓에 다리가 후덜덜...
가야로 모습입니다.
지금은 도로도 넓고 잘 정돈되어 있지만, 그 시절에만해도 왕복 4차선이었을거예요.
지금 보이는 PC방 건물 앞쪽으로 아버지가 하시던 전파상이 있었는데
도로에 낸다고 다 없어졌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도 장사를 정리하시면서 참 힘든 삶을 사셨어요.
그때는 철이 없어서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아버지...

가야시장 모습입니다.
지금도 차를 타고 종종 지나치는 곳이긴 합니다만, 이 곳도 정말 안변하는 곳이네요.
가게들만 좀 바뀌었지 건물은 예전 모습 그대로 입니다.
백산지압이라고 적힌 건물 2층에 예전에 외할머니가 사셨는데,
저 건물은 안으로 들어가면 대낮에도 무척 어둡고 미로 같습니다.
괜히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골목들이 너무 미로 같아서 길을 잃을뻔했네요.

신안수산자리가 예전에 정원약국이라고 약국이 있었는데
장사를 마치는 시간쯤되면 어머니 약 심부름을 하러
매일같이 육교를 건너서 저곳에서 약을 샀지요.

이상 그토록 벼르던 어린시절 동네탐방?? 추억여행??을 마칩니다.
사실 학교 뒷산에는 오르는 길이 2개가 있었는데 아까 갔던 길말고 다른 길이 또 있습니다.
그 곳에 가보고자 하였으나 개발이 너무 많이 되어 옛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더군요.
거기엔 큰 저수지도 있었는데 동네 할머니께 여쭈어보니
사람이 빠지는 사고도 자주 있고해서 한 3년전쯤에 없애버리고 지금은 당구장이 들어서 있다시네요.
그 산길을 오르면 눈이 시리게 파랗던 하늘과 흰 뭉게구름...
바람이 불면 쏴~~아....울어대던 자작나무숲... 미끄럼을 타고 놀던 무덤가...
그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영영 그럴수가 없다는것이 조금은 섭섭하네요.


 
고도를 기다리며 zenith5.tistory.com by 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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